[2020.03] ‘로우리스크-로우리턴’ 코로나19로 바뀐 창업시장 풍경

조회수 1720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공황상태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한 풀 꺾였다고 하나 사태가 이미 장기화되면서 국내 시장경제에 미친 여파가 매우 크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기준점이 되는 전국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지난 해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류 도매업계 역시 국내 주류 유통량이 전년 대비 30%가량 하락했으며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대구, 경북지역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초 전국 외식업 고객 평균 감소율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 대비 65% 가량 줄었다고 한다.


이처럼 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짐에 따라 정부에서 다양한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매출하락에 따른 피해는 지속 될 전망이다.

이런 사회적 기조속에서 창업을 준비해오던 예비창업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졌다. 한 창업컨설팅업체 담당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무조건 월 매출이 높은 프랜차이즈보다 투자비가 적으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히며 ‘안전창업’이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소자본 고수익을 목표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메뉴 또는 유행타는 메뉴를 선택하는 예비창업자가 많았고 실제 10년간 외식/배달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소자본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린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고용불안정에 대한 걱정으로 2030세대부터 지갑을 굳게 닫아버리며 SNS,방송등에서 유행타던 메뉴나 새로운 메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어갔다. 그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하고 창업했던 자영업자들이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적자상황에 놓였으며, 고정비가 높은 대형매장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안전창업’이라는 용어가 창업시장의 현 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안전창업은 로우리스크-로우리턴(Low Risk, Low Return)전략을 뜻하며 소자본투자는 동일하나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보편적인 메뉴를 선택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창업을 뜻한다. 불황일수록 소비자가 많이 찾으며 밥과 술이 모두 가능한 반주형태의 메뉴가 대표적이다.

김치찌개 전문 프랜차이즈 백채 김치찌개 김지환 본부장은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채 가맹점 매출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김치찌개라는 메뉴 자체가 불황에 강하고, 동네 상권 위주로 출점을 하다보니 타 업종에 비해 매출하락폭이 낮은 편이다. 또 2인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고정 비용이 적기 때문에 매출이 하락하더라도 타 업종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다. 최근 안전창업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전국 9만여개에 이르는 치킨집에 비해 김치찌개 전문점은 전국 2,000여개가 채 안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창업문의가 오히려 증가추세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소비 생태계에 큰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주의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사 전문 보기 http://www.busines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