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작지만 강한기업의 비밀│'심플맨' 쉽게 망하지 않는 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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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로 프랜차이즈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청년기업이 있다.

모집광고를 한번도 한적 없는데 가게를 시작한 지 6년만에 가맹점이 154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점주들이 지인들에게 사업을 추천해 증가했다. 음식은 김치찌개 단일 품목이다. 철저히 가맹점의 상권을 보장했다. 창업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목 좋은 곳보다 동네상권을 지향했다.
 

새로운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만들고 있어 주목받는 양형석(왼쪽) 박병석 심플맨 공동대표가 손을 맞잡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지금까지 본점에서 가맹점 인테리어에 개입하지 않았다. 재료는 6일 배송시스템을 갖춰 재고부담을 없앴다. 가맹점은 본점에 가맹비(1000만원)와 로열티(월 20만원)만 내면 된다.

기존 프랜차이즈와 전혀 다른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청년기업은 심플맨(공동대표 박병진 양형석)이다. 심플맨의 꿈은 '작지만 강한 가게 만들기'다. 회사는 김치전문점 '백채김치찌개'와 피자맥주집 '이태리상회' 스터디카페 '거북이의 기적'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의 창업 동기는 단순했다. '재미있는 일을 하자'였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 열정이 따르고,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명도 '심플맨'으로 정했다.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 서 만난 박병진 대표는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려면 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무리한 외형확장, 과도한 투자보다는 작지만 망하지 않는 가게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와 양 대표는 숭실대에 2006년 입학한 친구사이다. 2013년 창업을 결심할 때 박 대표는 자산관리사였다. 양 대표는 군대를 갓 전역한 사회초년병이었다.

2013년 서울 관악구 봉리단길에 첫 가게를 낼 때도 단순했다. 이 일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김치찌개를 선택한 이유도 한국인의 대표 음식이였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 양 대표가 2500만원씩 냈다. 보증금, 권리금, 내부시설, 재료구입비 등 비용을 5000만원에 맞췄다. 당연히 가게 규모는 작았다. 보증금과 권리금이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소위 목 좋은 곳은 아니었다.

음식점 경험이 없는 이들은 하루 하루가 실수의 연속이었다. 상권조사와 인테리어도 직접했다. 연결한 수도 파이프에서는 물이 샜다. 주문이 밀려 설익은 밥이 나가기도 했다.

백채김치찌개는 밑반찬이 없다. 오로지 김치찌개와 밥 뿐이다. 밑반찬이 남아 버리는 일이 지속되자 과감히 밑반찬을 없앴다. 대신 손바닥만한 크기의 신선한 돼기고기 덩어리를 넣어 만족도를 높였다.

가게가 잘 되자 지인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해 점포를 내줬다.

일부 점주들은 3~4개 점포를 운영하기도 한다. 본점과 점주와의 신뢰가 돈독한 이유다.

박 대표는 "가맹점이 150곳이 넘어서자 프랜차이즈 체계를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심플맨은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보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선호한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한 직원들의 재능을 키워 사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직원들은 자회사 사장을 맡고 있다.

양 대표는 "직원과 함께 회사가 성장하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고,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서비스 질이 좋고 그 결과 회사는 성장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양 대표는 동업에 매우 긍정적이다. 이들은 "사업은 혼자 한다면 굉장히 외로웠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의지 하니 좋다"며 신뢰하는 사업파트너로 동업을 권했다.

"앞으로도 무리한 외형확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작지만 안정적인 가게를 만들어 점주가 행복하고, 직원이 평생 즐겁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30대 청년기업가의 성공 비결은 '모두가 행복한 작지만 강한 가게 만들기'였다.



<기사 전문 보기>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19681